겨울의 추억 밖으로 나온 살같이 시린 계절이 왔다.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칭칭 감은 목도리 위로 으슬으슬 입김을 내던 너가 떠올랐다. “추운데 앞 단추 좀 잠가” 라고 말하면 “니가 멋을 알아?” 라고 배시시 웃으며 대꾸하던 너가 떠올랐다. 너를 못 잊은건지, 너가 그리운건지 모르겠다. 다시 너를 사랑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너를 추억하는 것이 이제 슬프지않고 미소가 지어지는건 많은 것이 달라졌음 일 것이다. 1 20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