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그냥 쓴다,

재능은 없지만 갈망해

귀접몽

이백구십 2022. 10. 25. 20:21

S# 1. 오피스텔 복도 /

 

(페이드인, 음악)

비 오는 날 밤 오피스텔 복도, 복도 등이 꺼지고 비상등이 깜빡인다.

(스텝 자막)

오피스텔 복도 안으로 점점 들어갈수록 복도에 신음소리가 커진다.

           자기 문 하나가 열리고 (443) 고시생이 짜증을 내며 나온다.

 

고시생 (444호 문을 두드리며) .. 매일 밤마다 너무하네.. 진짜.. 그만 해요! 공부 합시다! (신음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아오!!!!

 

짜증을 내며 문을 ! 닫고 들어간다.

고시생이 닫은 문을 지나 444호를 비추고 신음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카메라가 방 안으로 들어간다.

 

S# 2. 방 안 /

 

불 꺼진 방안.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방 안이 보인다.

방 복도를 따라 들어가니 침대가 있다.

침대에 누워있는 남성 위에서 나체로 움직이는 여성의 뒷모습이 보인다.

격렬히 움직이는 여성의 엉덩이부터 어깨로 남성의 손이 올라간다.

여성의 신음소리가 선명하고, 손을 뒤로 짚으며 격하게 느끼자 여성의 어깨 너머 누워있는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남성의 얼굴이 초췌하고 눈이 풀려 있다.

남성이 점점 숨을 헐떡이고 여성이 그의 가슴에 손을 짚자 숨이 막히듯 괴로워하다 손을 떨구며 숨이 멎는다. 죽은 남성 위로 여성이 포개 눕는다. 카메라가 침대에서 점점 멀어진다.

 

(페이드 아웃/음악 커지며 끝나고/타이틀 인)

 

 

S# 3. 오피스텔 앞 /

 

(음악)

오피스텔 앞 전경.

이삿짐을 실은 1톤 트럭이 들어오고 장수가 전화를 하며 차에서 내린다.

 

장수     ~ 사장님! 지금 도착해서 오피스텔 앞 이거든요?

 

오피스텔 문 앞에서 집주인이 전화를 끊으며 나온다.

 

집주인   ! 여기 여기! 일찍 왔네 학생?

장수     안녕하세요. 길이 안 막혀서 좀 일찍 왔네요.

집주인   저기.. 내가 어디 좀 급하게 가봐야 해서.. 일단 이사 하고! 문제 있으면 전화하라고. ! .. 월세는 선불이니까 오늘 중으로 입금하는 거 잊지 말고 학생.

장수     네 지금 바로 입금 할게요. 집 비밀번호는 어떻게 되나요?

집주인   공동 현관문은 별 누르고 1234, 집은 0000으로 해놨으니까 들어가서 바꾸면 돼. 그리고 집에 못 같은 거 이런 거 함부로 박으면 안 되는 거 알지? 뭐 젊은 사람들 요즘 뭐 인테리어다 뭐다 해서 막 꾸미고 살고 싶어 하는 건 아는데.. 이게 자기 집이 아니잖아? 그치? 다음에 들어올 사람 생각도 해야지. 그러니까 뭐 막 바꾸고 그러지 말라고. 내가 다 깨끗하게 해놨으니까.

장수     네 걱정 마세요.  못 박을 일 있으면 전화 드릴게요.

집주인   ?

장수     (웃음) 농담이에요. 농담. 하하하

집주인   그래. 개나 고양이 키우면 안 되는 것도 알지? 동물들 때문에 집이 많이 상해. 그럼 또 고치는데 돈 드니까 수리비 또 받아야 하고. 서로 맘 상하는 일 없게 하자고. !  학생 친구는 많아?

장수     (말이 길어져 짜증난 표정) 아니요.

집주인   막 밤마다 친구 불러서 시끄럽게 굴고 그러지 말고 공부를 하라고. 위에 내가 사니까 시끄러우면 내려올 거야.

장수     네 걱정 마세요. 아저씨 자주 보고 싶지 않으니까.

집주인   뭐라고?

장수     하하하 농담이요 농담. 근데 안 가세요? 아까 빨리 가셔야 한다고

집주인   맞다! 내 정신 좀 봐. 가야지. 이사 잘하라고. ! 마지막으로 아픈 데는 없지?

장수     제대 한지 얼마 안돼서 건강합니다!

집주인  여기 근처에 공원 있으니까 거기도 자주 뛰고 하라고 사람이 심장! 이 심장이 튼튼해야 해! 하여튼 급해서 나 가볼게. (뒤 돌아보고 걸어가며) 월세 밀리지 말고 학생.

장수     ~

 

           집주인이 뛰어가고 장수가 트럭에 타 있는 기사 아저씨에게 말한다.

 

장수     아저씨 저 잠깐 올라갔다가 내려올게요.

 

장수가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간다.

 

S# 4. 4층 오피스텔 복도 /

 

444호로 뛰어가는 장수.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자마자 놀라서 소리지르며 뒤로 넘어진다. 문 앞에 서있는 영칠과 상남.

키득키득 웃고 있는 영칠 뒤에서 상남이 나와 장수의 손을 잡고 일으켜 준다.

 

장수     뭐야 존나 놀랐잖아! 비번은 어떻게 알았어?

상남     아까 차 뒤에서 너랑 주인 아저씨랑 이야기하는 거 듣고 올라왔지.

영칠     집주인 무슨 말을 그렇게 오래해?

 

           장수가 문을 열어두고 집안으로 들어가 둘러보다 창문을 연다.

 

장수     너네 같은 놈들 집에 들여서 시끄럽게 굴지 말하신다.

영칠     별 걱정을 다 하신다 너 혼자 있어도 존나 시끄러울 텐데..

(자위하는 행동을 하며) 하아.. 시바 하아..

장수     하아.. 미친놈 진짜..

상남     (웃으며) 야 짐 옮겨야지 가자.

영칠     (장수에게 어깨 동무하며) 뭐 안 할 것처럼 그래? 할거잖아? 아니야?

장수     닥쳐

 

           어깨동무를 한 장수와 영칠이 나가고 뒤에 상남이 따라 나선다.

           열어놓은 창문이 스르르 닫히며 불이 깜빡인다.

 

S# 5. 4층 오피스텔 복도 /

 

집에서 나오니 고시생이 443호에서 문을 벌컥 열고 나온다.

 

장수     (가슴을 잡으며) 아 깜짝이야.

 

           상남은 놀라서 권투 자세를 취했다가 고시생을 보고 멋쩍어 하며 자세를 푼다.

           영칠은 놀랐다가 고시생을 빤히 바라본다. 고시생도 위 아래로 훑는다.

                    

고시생   뭘 그렇게 놀래요? 사람 첨 봐요? (영칠을 바라보다 장수를 보며)

장수     아뇨 문을 벌컥 여니까 놀라죠

고시생   그냥 열었구만 뭘...

장수     저는 오늘 여기 444호 이사 오는 학생입니다.

고시생   ~ 저는 여기 443호 사는 사람인데. 제가 공부 하는데 시끄러워서 나와 봤어요.

장수     죄송합니다. 오늘 이사라 오늘만 실례하겠습니다.

고시생   뭐 이사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좀 조심해 주세요. 제가 고시 공부하는데 떨어지면 뭐 책임질 거예요?

장수     아저씨가 공부 못해서 그런걸 그걸 제가 왜?

고시생   그치.. (긍정하다가 이상함을 느낌) 여튼! 조용히 해줘요. 셋이 같이 살 거에요?

장수     아니요. 저 혼자 살 거고 친구들이 도와주러 온 거에요.

고시생   .. 그럼 좀 조용하겠네요. 전에 살던 사람은 밤마다 뭘 그렇게 해대는지 내가 시끄러워서 내가 잠을 못 잤어요.

장수     ~ 그러셨구나 그럼.. (지나 가려고 하다 잡힌다.)

고시생   그래서 내가 집에 쪽지도 붙이고 벽도 두드리고 별 지랄을 다해도 밤마다 얼마나 열심히 그 지랄들을 해대는지.. 내가 잠 한숨을 못 잤어요.

 

옆집남자의 말이 길어지고 장수와 상남이 마주보며 눈치를 본다.

 

상남     ~ ~ 아저씨 조용히 살게 하겠습니다.

(어깨 동무하며 뒤로 돌아선다)

고시생   (혼자 취해서 말한다) 잠을 못 자니까 내가 다크 서클 정강이까지 내려와서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병원까지 갔다고.. 병원을 가니까 병원 원장이 사람이 이지경이 되도록 어떻게 있었냐면서 말이야

 

           장수, 상남, 영칠이 저 멀리 가있다.

 

고시생   이 사람들이 사람 말하는데..

 

장수     여기 사는 사는 사람들은 다 말이 존나 많은 거 같아

상남     그러게.. 근데 넌 왜 그렇게 쳐다보고 있냐?

영칠     처음 본 남자에게서 동족의 향기가 났어

장수     뭐 공부 못하는 사람 냄새나? ㅎㅎ

영칠     아니.. 모쏠의 밤꽃 향기랄까?

장수/상남          아휴~미친놈아

 

웃으며 이삿짐을 나르러 간다.

 

S# 6. 오피스텔 /

 

영칠과 상남이 번갈아 가며 이삿짐을 나르고, 장수가 짐을 정리한다.

 

S# 7. 444/

           이삿짐을 바닥에 내려놓는 상남.

상남     이게 마지막이다. 어휴.. (바닥에 앉는다)

장수     고맙다 너네 덕에 빨리 옮겼어

영칠     고마우면 나 여자 좀 소개시켜 주라

장수     내가 아는 여자가 어디 있어. 이제 막 군대 제대했는데.. 그리고 나 이제 공부에만 전념할거야

영칠     공부? 네가?

상남     (비웃으며) 너 군대 가기 전에 학사 경고 먹었으면서 무슨 공부야

영칠     그래 여자나 만나

장수     이제부터 열심히 할거라고! 그리고 너네 뉴스 안 봐? 청년실업인구가 40만명이야
영칠     .. 그렇게 많아? 외롭지 않네! 후하하하
장수     (짜증) .. 진짜.. 매년 취업할 사람은 나오는데 일자리는 한정적이라 취업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몇 만명이라고
영칠     모쏠 인구는 조사 안 하냐? (상남과 웃는다)
장수     (한심해 하며) 지금 준비 안 하면 도태 되는 거야. 집 값 오르는 거봐. 중소 기업 월급으로 집 살 수나 있겠어? 지금부터 준비 안 하고 대기업 못 들어가면 우리는   이제 집도 못 사고 결혼도 못할지도 몰라
상남     그럼 우리 영칠이 되는 거네
영칠     시발. 그래도 섹스는 할 거야!
장수     지금 즐기다가는 골로 간다. 대기업 못 가고 중소기업 가면 초과근무에 복지도

없고 존나 가족 같은 회사에서 가족의 노예가 되는 거지
영칠     노예가 되어도 좋아. 하고 싶다!
상남     너 그런 성향이었어?
영칠     해봐야 알 거 같은데? 못해봐서 모르겠어 히히
상남     노예야 가서 물 좀 가져 오너라.
영칠     명 받들겠나이다. (뒷 걸음하며 냉장고로 간다)
장수     미친놈들아.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상남     그래도 젊은 날 추억은 만들고 살아야지. 공부만 하며 우리 20대 남는 게 뭐가  있냐?
장수     추억이 밥 먹여 주나.. 지금 준비 안 하면 미래도 없어
영칠     그래도 나가! ! 연애도 하고! 섹스도 하고! ! 다 할 꺼야 마!
상남     서장님이랑? 히히
장수     거울이나 봐라

영칠     내가 왜? 우리 엄마가 나 예쁘다고 했어.

장수     자 거울 봐 (거울 내밀며)

영칠     오우 씨발..

장수     상남이 넌 뭐할 건데? 너도 공부 안 할 거야?

영칠     너 몰라? 얘 요즘 격투기 체육관 다시 다녀.

장수     진짜? 복싱은?

상남     아니 그냥 다녀보고 있어 복싱은 요즘 인기가 없잖아.

영칠     얘 복싱만 해서 레스링 기술 배우러 갔는데 그라운로 가기도 전에(주먹을 지르며) KO시킨데

장수     .. 너 멋있다.

상남     (부끄러워하며) 뭘 멋있어.. 아직 멀었어.. 넌 여자 말고는 관심이 없어?

영칠     .. 지금은 그게 최대 목표야! 다 해봤는데 나만 아직까지 못해봤어. 이러다 나 마법사 되겠어.  윙가르디움 레비오사~(해리포터 처럼)

상남     마법사 되기 전에 굶어 죽겠다. 밥 먹고 하자.

영칠     탕수육 대짜리로!

장수     너 탕수육 먹을려고 왔지?

영칠     당연할걸 물어

장수     하아배달 시키지 말고 나가서 먹자 배달비라도 아껴야지

영칠     아이구~ 3000원 아껴서 아주 부~~자 되시겠어요

상남     야 빨리 가자 배고파.

 

           상남과 장수이 나가고, 책장 위에 책이 저절로 움직여 떨어진다.

 

S# 8. 화장실 /

 

정리를 모두 마친 방. 화장실로 들어가는 장수.

샤워기에서 물이 나오고 장수가 샤워를 하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장수가 흥얼거리는 소리를 따라 여자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장수가 소리를 듣고 샤워기를 끄고 노래를 멈추자 여자의 소리도 멈춘다.

 

장수     (굳은 표정에서 살짝 미소를 짓는다) 방음이 안되나?

 

           장수가 다시 샤워기를 틀고 씻다가 흥얼거리자 여자의 소리가 따라 들린다.

           장수가 물을 끈다.

 

장수     뭐야.. (천장을 향해 소리친다) 따라 하지 마요!

 

           장수가 다시 샤워기를 틀자 여자의 흥얼거리는 소리가 나온다. 장수가 놀라며 끈다.

 

장수     샤워기가 스피커가 되나?

 

           장수가 스피커에 귀를 대고 있다가 물을 틀었다가 귀에 물이 들어가 끈다.

 

장수     에잇! 아오.. 진짜..

 

           장수가 다시 샤워기를 틀고 빠르게 거품을 제거하고 나간다.

 

S# 9. 방 안 /

 

장수가 머리를 말린다. 수건을 빨래통에 던져두고 한발로 콩콩 뛰며 귀에 들어간 물을 뺀다.

 

장수     ~ 괜한 바보짓을 해 서.

 

옷을 입고 책상에 앉는다.

 

장수     이제 공부 좀 해볼까?

 

장수가 책을 들고 펼쳐 읽다가 점점 눈이 감긴다.

고개를 흔들고 정신을 차리려고 하다 잠들기를 반복.

이내 책을 떨구며 잠이 든다.

 

(시간경과)

 

시계의 제깍 제깍 소리만 가득한 방안. 조명이 깜빡이고, 바람에 커튼이 펄럭인다.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장수의 얼굴을 여자의 손이 쓸어 만진다. 장수의 얼굴이 움찔거리고, 손은 장수의 목, 어깨, 팔뚝을 쓸어 만진다. 장수가 간지러운 듯 몸을 긁는 손과 여자의 손이 아슬아슬하게 겹치지 않고 지나간다. 여자의 손이 다시 장수의 허벅지를 만지자 장수가 느낀다. 장수의 발기한 그곳을 움켜쥐자 잠에서 깬다.

 

장수     !!!!

 

           아픈 그 곳을 만지다가 고개를 돌려 애영을 보고 놀란다.

 

장수     으아!!!!!! (침대 구석으로 도망가 이불로 몸을 가리고 웅크린다).. 누구세요?

 

섹시한 슬립을 입고 요염한 포즈로 서 있는 애영.

장수의 눈이 애영의 몸과 얼굴을 훑고, 눈이 마주친다.

 

애영     (미소 지으며) 안녕~ 난 애영이라고 해

장수     여긴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애영     ? 원래 여기 사는데?

장수     당장 나가세요~

애영     싫은데?

장수     저 경찰에 신고해요!

애영     어디 한번 해 볼래? (장수와 눈을 마주친다)

 

겁에 질렸던 장수의 표정이 점점 변해가며 애영에게 홀린다.

홀린 표정의 장수가 애영에게 다가가 키스를 한다. 키스 후에 애영이 장수를 눕히고, 장수의 몸을 얼굴부터 부드럽고 세밀하게 관찰하듯 만지고 키스를 한다. , 어깨, 가슴, , 손가락, , 골반, 허벅지, 발까지 관찰하듯 만지고 키스를 하고 장수의 팬티를 벗긴다. 애영이 장수의 그곳을 바라보다 흐뭇한 표정으로 장수의 위에 올라타 섹스를 한다. 눈을 감은 장수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고 장수가 사정을 하면서 눈을 번쩍 뜬다.

 

장수     (숨이 찬 상태로) 어우뭐야… (창 밖이 밝고 시계를 보니 아침 8)

(천천히 고개를 숙여 팬티를 보고 손으로 만져본다) 씨발 무슨 몽정이야

 

침대에서 일어나 팬티를 벗어 빨래통에 던지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S# 6. 강의실 앞 /

 

가방을 메고 강의실에서 나오는 장수를 영칠이 어깨동무를 하며 잡는다.

옆에 상남과 함께 강의실 복도를 걸어간다.

상남이 장수의 얼굴을 보고 이상함을 느낀다.

상남     ? 너 얼굴이 왜 그래? 되게 피곤해 보인다?

장수     내 얼굴이 왜?

영칠     밤 새 야동 본 얼굴이야.

장수     그거 이사 조금 했다고 피곤해서 그래?
장수     아니야~
영칠     취업이 어쩌구 공부 어쩌구 하더니 야동보다 늦게 잤겠지 뭐
장수     아니라고. 하여튼 오늘부터 진짜 공부 열심히 할거야.

영칠     오늘부터? 진짜 어제 야동 봤냐?

장수     내가 너냐? 아니라고
상남     그럼 얼굴이 왜이래? 너 신혼여행 다녀온 새신랑 마냥 얼굴이 안 좋아
장수      .. 몰라 꿈꿔서 잘 못 잔 거 같아
영칠      무슨 꿈?
장수      내가 창피해서 진짜
상남      ? 뭔데? 꿈에서 바지에 똥이라도 쌌어? 히히
장수      아니. 섹스 하는 꿈꿨어.. (한숨 쉬며) 이 나이에 몽정까지 했다.
영칠      (큰소리로) ? 몽정?
장수      조용히 해 새끼야. 창피하게
상남      이 새끼 공부 공부 하더니 사실은 존나 하고 싶었나 보네 크크크
영칠      (부러워하며) 좋았냐?
장수      뭘 좋아. 공부 하나도 못했는데..
영칠      누가 나온거야? 걸그룹? 여배우?
장수      모르는 여자
영칠      예쁘든? 몸매는?
장수      몰라~ 됐어 그만해
영칠      부럽다.. 어떻게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 하는데 꿈도 안 꿔?
상남      원래 너 같은 애들이 꿈도 안 꾸고 잘 자는 거야
영칠      ?
상남      멍청한 애들은 걱정이 없거든 그래서 잘자.
영칠      에이~

           
여자 후배가 장수를 불러 세운다.

조아      .. 선배님.. 저 인문학 수업 같이 듣는 20학번 박조아라고 하는데..
장수      ? ...
조아     .. (휴대폰을 내밀며)선배님 번호 좀 알려주세요. 과제나 시험 공부 같이 하고  싶어서요

 

           영칠과 상남이 장수에게서 떨어져서 바라보다 웃는다.


영칠      ~
상남      조용히 해 임마. (영칠의 입을 막는다.)
장수      .. .. 그래  (번호를 입력해 준다)
조아      감사합니다. 연락 드릴게요. 그리고 이거 드세요. (커피를 내민다)
영칠      (커피를 받으며) 지금 장수에게는 커피보다 장어? 뭐 이런 게 필요할 거 같은데..
조아      ?
장수      아으.. 쫌 그만해.. (커피를 영칠에게서 뺐는다) 장난 치는거야 장난.
영칠      근데.. 내건 필요없니? (영칠 얼굴과 번호가 들어간 종이를 내민다)
조아      .. 괜찮아요.. 연락 드릴게요 선배님. (급히 뒤돌아 달려간다)
상남      크크(영칠과 장수에게 어깨 동무를 하며) 장수가 괜히 꿈 꾼 게 아닌가 봐.                 너 꿈에 나온 애가 쟤 아냐?
장수      아니야~ 이제 그만해라 쫌.
상남      앞으로 잘해봐~
장수      그럴 시간 없어. 이제 공부해야 해. 예의 상 알려 준거야.
영칠      그럼 쟤가 같이 밥 먹어요 선배님~~ 이러면 안 먹을 꺼야?
장수      안 먹어
영칠     !!!!! 시발 사귀어서 데이트도 하고! 섹스도 하고! 쟤 친구들 소개 시켜주고!    그래야지!!!
장수      공부 해야지 무슨 연애야
상남      담배 끊는 사람 보다 독한 놈이 여기있네
영칠      시발 네가 싫음 나한테 번호 넘겨 내가 해볼래.
장수      아휴~ 꺼져.(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나 공부하러 간다! 내일 봐.

        
집으로 먼저 뛰어가는 장수

영칠      .. 이제 믿을 건 너 밖에 없다 상남아.
상남      영칠아..
영칠      ?
상남      이거나 먹어 (가운데 손가락)
영칠      에이..

 

#9 오피스텔 복도 /

복도에서 444호로 걸어가는 장수. 갑자기 433호 문이 열리며 고시생이 나온다.

장수      ! 깜짝이야..
고시생    매번 뭐 이렇게 놀래시나
장수     자꾸 갑자기 문을 여시니까 놀랄 수 밖에 없죠
고시생    됐고. 마침 잘 만났네요
장수      왜요?
고시생    내가 이사하시는 날에도 말한 거 같은데.. 제가 고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장수      네 그 때도 말씀하였어요 조용히 하라고.
고시생    그렇죠! 잘 기억하네!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말야!

장수     왜요? 어제 잠만 잤는데

고시생   그니까 혼자 지낸 다면서요
장수      네 혼자 있어요.
고시생   진짜 혼자 사는 거 맞아요?
장수      ! 왜요?
고시생    아닌데.. 혼자 하는 소리가 아니었는데..
장수      뭘요?
고시생    뭐 혼자 살아도 그럴 수는 있지. 어쨌든! 밤에 그렇게 시끄럽게 하지 마요!

나 떨어지면 책임질 거예요?
장수      어제 그냥 잤다니까요.

고시생   그냥 자기는 이 사람아! 어제 막 신음 소리가! ? 밤새 얼마나 크게 들렸는데!

장수     신음소리요?
고시생    그래! 그 소리 때문에 내가 공부도 못하겠어. 안 그래도 예민해서 잠도 못 자고           그러는데.. 공부를 못하니까 걱정이 돼서 더 잠을 못 자고 잠을 못 자니까 더  공부를 못하고 그러니까 또 더 걱정이 되고 또 잠을 못 자고 그래서 다크 서클이          정강이까지 내려와서 내가 공부 할 시간도 없는데 병원까지 갔다고. 병원을 가니까        병원 원장이 사람이 이 지경이 되도록 어떻게 있었냐 면서 날 걱정하는데 막    의사가 어? 울어! 막 울어. ? 자기도 나를 보니 내가 불쌍하거든 고시생이 공부         해야 하는데 잠을 못 자서 피곤해 하고 공부도 못하고 그것 때문에 또 잠을 못            자고 그러니까 얼마나 불쌍해..

       
혼자 취해서 말을 하는 고시생을 뒤로 하고 조심스레 집으로 들어간다.

고시생    (혼자 말하는걸 깨닫고) 뭐야..? 버릇없이 말이야 사람이 말을 하는데..

#10 444
호 안/

장수      .. 말 졸라 많네 진짜.. 귀에서 피 나겠다 피 나겠어.

           장수가 가방을 책상 위에 던져 두고 씻으려고 옷을 벗는다.

 

장수     근데.. 그렇게 시끄러웠나?

 

           거울로 얼굴을 본다.

 

장수     진짜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한숨)

           에이 모르겠다 일단 씻자!

 

S# 11. 방 안 /

 

장수가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려고 한다.

공부하려고 하니 책상 주변이 신경 쓰여 청소를 한다.

청소하고 공부하려 하니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어 간식을 먹는다.

간식을 먹고 다시 공부하려 하니 과자 부스러기 보인다. 다시 청소.

시계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하려고 한다.

무언가 열심히 집중해서 노트에 적는데 노트를 보니 낙서.

다시 열심히 모니터를 보고 집중하는 장수.

모니터를 보니 쇼핑.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을 보는 순간. 아라에게 카톡이 온다.

 

장수     (한숨) 안돼

       
휴대폰을 방해금지 모드로 설정하고 다시 책을 보며 집중한다.

조명이 깜빡이고 커튼이 펄럭이더니 속옷만 입고 있는 애영이 나타난다.

 

애영     안녕 자기.

장수     (놀라며) 으아! 뭐야? 꿈이야?

애영     (장수의 책상 위에 앉으며)자기 나 보고 싶어서 집중이 안 되는구나?

장수     정신차려. 꿈이다. 꿈이다. (볼을 손바닥으로 때려본다)

애영     (책상 위에서 다리를 확 벌린다) 그래 꿈 같은 밤을 만들어 줄게 자기.

 

애영에게 다시 홀리는 장수.

애영의 다리 사이로 얼굴을 넣고 팬티를 반쯤 벗겨 애무한다.

장수의 손이 애영의 가슴을 움켜 쥐고

흥분하는 애영의 얼굴.  (페이드 아웃)



#12 444
호 안 / 아침

블랙 화면에서 상남의 소리가 들리고 서서히 밝아진다.


상남      !! 장수야!! 장수!! 정신차려!
장수      .. ??
상남      정신 들어? 괜찮아?
장수      아침부터 뭐야...?

상남      너 괜찮아?

장수      뭐가?
영칠      네 얼굴 좀 봐 바 (거울을 건넨다)
장수      내 얼굴이 왜?

        
장수의 다크 서클이 더 심해지고 코피가 흘러있다.

장수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 이거 뭐야! 왜 이래
영칠      (불쾌한 표정으로) .. 시발... 너 또 몽정했냐?
장수      .. 어떻게 알았냐?


          
상남이 고개를 살짝 돌리며 장수의 아래를 가리킨다.

장수의 팬티가 얼룩져있다.


장수      오우! 시발 (부끄러워하며 손으로 가리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상남      빨리 씻고 나와 수업 늦는다
영칠      저 새끼 말만 공부 공부 거리지 속으로는 존나 하고 싶나 봐. 엉큼한 새끼
상남      그래도 너만 하려고
영칠      그러게. 어떻게 나는 한번을 안 꾸냐.. 어떻게 해야 꾸는 거야?
상남      말했잖아. 멍청이는 꿈 안 꿔
영칠      아이 씨!
상남      근데 얼마나 격정적으로 꿈을 꾸면 코피까지 흘리는 거야?
영칠      그러니까 난 아무리 딸 쳐도 코피 안나던데

상남     (엄지손가락을 들어준다)

영칠     (자신의 가슴을 툭 치며) 나야.

상남      (웃으며) 내가 의리로 말해주는데 그만 쳐. 그러다 토끼 된다.

영칠      걱정 마! 나 텐가로 한다.

상남      역시! 내 친구!

영칠      빌려줄까?

상남      한 대만 맞을래?

영칠      (냉장고 문을 열며) 뭐 먹을게 없나?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려 상남이 문을 열러 나간다.



#13
복도/

상남이 문을 열자 고시생이 앞에 있다.

고시생     ? 444호가 아니네?
상남       ! 장수 지금 씻어요
고시생     혼자 산다더니.. 둘이 사네?
상남       아니에요. 혼자 살아요
고시생     됐고! 뭐 내가 두 사람의 성적 취향 같은 건 관심 없어요. 나도 열린 사람이라고         뭐 남자 둘이 뭐. . 그럴 수 있어. 이해 못하는 거 아니야.
상남       ~ 뭔 소리예요?
고시생     하여튼 밤마다 그만 좀 해요. 시끄러워서 내가 공부도 못하겠고 잠도 못자겠어.

상남       뭘 그만해요?

고시생     (주변을 살피고 조용히) 섹스.
상남       아이 뭔 개소이야. 가세요!
고시생     내가 한 두 번이 아니라 그래! 내 다크 서클 봐! 잠을 못 자니까 이 잘생긴     얼굴이 엉망이 됐잖아. 내가 다니는 병원 원장이 이 다크서클을 보고..


           
상남이 말을 듣지 않고 그냥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안 닫힌다.

고시생을 문에 발을 끼우고 있다.

고시생     아아~~ 다리 부러져 이 사람아~
상남       (귀찮은듯) ~ 알겠어요 조용히 할 테니까 좀 가세요
고시생     그래 좀 조용히 좀 해줘. 그래야 나도 공부해서 합격하고 그러면 이 나라에

큰 인재 한 명이 국가를 위해 일하는 거고 그러면 그게 어디 나라만 위하겠어?

  다 자네들한테도 돌아가는 거야

상남       알겠으니까 가시라고요

고시생     그래 알겠어 그리고 444호 뭐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상남       네 건강해요
고시생     그거 아주 다행이네. 그래도 조심해. 저번 세입자도 이사 올 땐 건강했는데

  밤마다 그렇게 해대 더니 이사 온지 7일만에 죽어서 나갔어..                                 그래서 내가 걱정되는 것도 있는 거라고
상남       (고시생을  붙잡고) ?? 죽어요? 자세히 말해봐요.
고시생     .. 왜 그래 갑자기. 이거 놔! 아파...
상남       아 말해 보라고요 자세히!!
고시생     아니.. 전 세입자가 이사 오고 매일 밤 신음소리 들리더라고. 그리고는 건강했던

사람이 점점 막 피골이 상접해서 멸치가 되어 가더니 7일만에 죽었어.

그러니까 이 사람아 젊은 거 믿고 너무 과하게 하고 그러지마!


            
상남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하며 고시생을 밀치고 문을 급히 닫는다

고시생    아이고 아이고. 우이씨!

#13 444
호 안

        
씻고 나와 옷을 입는 장수와 휴대폰을 보고 있던 영칠이 상남을 본다

영칠      누군데 이야기를 그렇게 오래 해

상남     옆집 고시생

영칠     ?! 내 동지?
장수      왜 보고 싶어?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또 말 졸라 많이 해서 기 빨렸어?
상남      (생각하며) 아니.. 그게 아니라.. .. 꿈꾸는 거..
장수      꿈꾸는 거 왜?

상남     그거 이 집이랑 뭐 관계 있는 거 아냐?

영칠      뭐 이 집에 귀신이라도 있어서 그렇다고?

상남     아니 뭐 귀신은 모르겠는데 왠지 그런 거 같아서

장수      옆집 아저씨가 뭐라 했길래 그래

영칠      자기도 하고 싶대?

상남      너 살기 전에 살던 남자가.. 너처럼 밤마다 신음소리를 내더니 7일만에 죽었대

장수      ?? 죽어??

영칠      ! 시발 그럼 너 이제까지 여기 살다 죽은 남자랑 하는 꿈꾼 거야?

상남      아무래도 무슨 연관 관계가 있는 거 같아 집주인한테 들은 거 없어?

장수      아무것도 들은 거 없는데.. ! 나한테 심장 튼튼하냐고 묻는 게 이상하긴 했지

영칠      ! 너 이제까지 남자랑 한 거 쪽 팔려서 거짓말 했냐?

그래서 괴로워서 얼굴 이런 거야?

상남     이휴~ (영칠을 때리는 시늉하며) 일단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물어보자.

뭔가 있는 거 같아.

장수      (겁먹은 상태로) 아이 뭐 꿈 두 번 꾼 걸로 그래..

상남      네 얼굴을 봐 바 지금 이런 생각 안 들게 생겼나

 

           장수의 코에서 코피가 흐른다.

 

장수      .. 아까 멈췄었는데.. (코피를 닦고 화장지로 막는다.)

영칠      그니까.. 전에 이 집에 살던 죽은 남자랑 하는 거냐고!!

상남      ! 너 좀 꺼져~

영칠      아 왜! ! 뭔데! 뭔데!!!

상남      일단 전화해보자

장수      전화? 전화해서 뭐라고 해?

상남      .. 일단 전에 여기 살던 사람 어떻게 나갔냐고 물어봐

장수      그리고?

상남      거짓말 하는지 안 하는지 보고 거짓말하면 나간다 그러자. 뭐가 구린 게 있으니까 거짓말 하는 걸 거야

장수      안 하면?

상남      왜 죽었는지 자세히 물어봐야지

영칠      왜 나만 안 알려주는데!!

상남      (영칠 얼굴을 뒤로 밀치며) 쫌 가만히 있어봐 너는

 

장수가 휴대폰을 들고 잠시 고민하다가 통화 버튼을 누르고 스피커폰으로 바꾼다.

상남과 영칠이 숨을 죽이고 휴대폰을 바라본다.

 

집주인   여보세요?

장수     안녕하세요 저 444호인데요

집주인   어 이사는 잘했고?

장수     네 이사는 잘 마쳤는데요 뭐 좀 여쭤보고 싶어서요

집주인   응 뭔데?

장수     저 혹시 저 전에 살던 세입자가 어떻게 나갔는지 알고 싶어서요

집주인  ?? 전 세입자는 갑자기 왜?

장수     아니 뭐 옆집 아저씨한테 들은 게 있는데 맞나 해서요

집주인   아이~ 그 고시생은 공부는 안하고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한 거야

장수     진짜 죽었어요?

집주인   .. 거 참.. 그냥 심장이 안 좋아서 죽은 거야 심장마비라고 사인도 나왔어. 그러니까 시끄럽게 하지마. 집값 떨어져 이 사람아. 그리고 학생은 병도 없고 튼튼하다며 뭐가 걱정이야

장수     아니 그게 아니라

집주인   시끄럽고. 이거 어디서 말하지마 괜히 소문나서 집 값 떨어지고 나중에 방 안 나가면 나 진짜 가만히 안 있어! 고소하고 그럴 거야!

장수     아니 무슨 고소예요 제가 뭘 했다고요 그냥 찝찝해서 그러죠

집주인   뭐 난 그런 거 모르겠고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장수     .. 찝찝해서 그런데 방 빼면..

집주인   안돼 안돼~ 계약 했으니까 계약기간 동안은 있어야 돼. 아니면 다른 사람을 구하든가. 알겠지(전화를 끊는다)

장수     (한숨)진짜였어.. 진짜 이 집에 뭐가 있나?

상남     심장마비로 죽은 거라니까 상관없을 수도 있지

영칠     그러니까 정리해보자. 너는 이사 오고부터 몽정을 계속하고 얼굴이 이렇게 맛이 가고 있어.

장수     그래..

영칠     그런데 옆집 아저씨 말로는 그 전 세입자도 그러다가 죽었다는 거고 집주인도 전 세입자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거 확인해 준거고.

상남     그렇지.. 이제 이해가?

영칠     그러면.. 몽정 하는 게 이 집에 귀신이 살아서! 들어오는 세입자 마다 그 귀신이랑 섹스를 하고 죽는다는 건가?

상남     ! 귀신이 아닐 수도 있지! (장수 눈치 좀 보라는 제스쳐를 하며)

장수     하아..(무서워함)

상남     ! 아니야 괜찮을 거야 세상에 무슨 귀신이야

영칠     장수야 그러지 말고.. 이거 어때?

장수     ?

영칠     나한테 넘기면 안되냐? 나 귀신하고라도 하고 싶어.

상남     ! 이 미친놈아!

영칠     아 왜!

장수     하아.. 미치겠다..

 

S# 14. 술집 /

          

           시끌벅적한 술집.

술 잔에 술을 따르고 바로 마시는 장수.

          다시 잔에 술을 따르자 상남이 손을 잡는다.

 

상남     야 그만 마셔. 너 많이 마셨어.

장수     무서워서 취하지도 않는다. 나 집에 들어가기 너무 무섭다.

영칠     그럼 내가 들어갈게

상남     넌 지금 그게 할 소리냐?

영칠     ! 귀신이 얘 여친도 아니고! 나도 한번 자보겠다는데 왜 안돼!

상남     야 이 새끼 말 듣지마. 그리고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어. 그냥 혼자 집에서 운동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은 거겠지.

영칠     운동은 무슨.. 그래 뭐 귀신이랑 같이 발가벗고 운동했나 보지

상남     너 시발 집에 가 새끼야

장수     (한숨) 상남아..

상남     ?

장수     네가 제일 처음 이상하다고 의심했어..

상남     아니.. 난 귀신을 의심한 건 아니고..

장수     뭐 어쨌든 그 집 들어가기 무섭다.. 시발..

 

           이 때 장수의 전화가 울린다. 조아의 이름이 뜬다.

 

영칠     ! 조아다! 받아봐!!

장수     지금 전화 받을 기분 아니야..

 

           영칠이 통화 버튼을 누른다.

 

조아     여보세요

장수     (소근대며) 아이씨! 받지 말라니까!!

영칠     ~ ~~(얄미운 표정)

 

상남이 영칠의 뒤통수를 때리고, 영칠이 억울해 한다.

장수가 통화를 시작하자 귀에 귀를 가져다 대고 장수가 귀찮아 한다.

상남은 관심 없는 척 혼자 술을 마신다.

 

조아     여보세요 장수 오빠 휴대폰 아닌가요?

장수     .. ~ 맞아.

조아     아 오빠! 말이 없어서 오빠 폰 아닌 줄 알았어요.

장수     어 잠깐 뭐 하느라고.. 근데 무슨 일이야?

조아     오늘 수업 안 나오셔서. 걱정이 돼서요

장수     오늘 좀 바빠서 못 갔어.

조아     바쁘셨구나.. 다음 수업에는 오실 거죠?

장수     어 당연히 가야지

조아     오시면 지난 수업 필기한 거 드릴게요

장수     어 고맙다.

조아     고마우면 저 밥 사주세요 오빠

장수     그래.. 내가 좀 바빠서 끊을게 미안

조아     ..(아쉬워하며) 네 오빠 수업 때 봬요

장수     그래 안녕 (전화를 끊는다.)

영칠     야 그냥 끊으면 어떻게 약속이라고 잡아야지

장수     지금 그럴 기분 아니라니까..

영칠     그래도 밥 사달라잖아

장수     넌 내가 밥이 넘어 갈 거 같니?

영칠     히히 그래도 너 전에는 실업률이 어쩌고 하더니 이제 그런 말은 안 하네

장수     죽일까?

상남     야 눈치 좀 챙겨. 많이 마셨다. 그만 집에 가자.

장수     .. 무서운데.. 상남아 나 오늘 너네 집에서 자면 안되냐?

상남     미안 지금 우리 집에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가 잠깐 올라오셔서.. 정 무서우면 영칠이네 집 갈래?

영칠     그래 나랑 집 바꿀래?

장수     이 새끼집 너 몰라? 그냥 밖에서 자는 게 나아 돼지우리가 따로 없어.

상남     무서워도 챙길 건 챙기네? 하하 집에 가 괜찮을 거야

장수     그렇겠지?

상남     응 그럴 거야

 

           영칠이 짐을 챙겨주고 나간다.

 

S# 15. 집 앞 /

 

장수의 집 앞.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집에 들어가기 무서워하며 집 앞을 배회한다.

계단에 앉아 몇 번을 들어 갈까 하다 나와 머리채를 쥐고 계단에 앉아 괴로워한다.

잠시 뒤 계단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걸어가는 장수.

 

장수가 사라지고 영칠이 공동 현관문 앞에 나타나 장수가 걸어가는 뒷모습을 확인한다.

미소를 지으며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간다.

 

S# 16. 공원 /

 

거리를 배회하는 장수.

편의점에 들어가 소주 한 병을 들고 나오는 장수

공원 벤치에 앉는 장수

 

장수     집에 붙은 귀신이면 집에만 안 들어가면 되겠지 뭐

           에이 모르겠다.

          

           남은 소주를 병 채로 벌컥 벌컥 마시고 벤치에 쓰러진다.

 

 

S# 17. 444 /

 

영칠이 장수의 집 욕실에서 씻고 나온다.

그리고 해맑은 웃음을 짓고 휘파람을 부르며 장수의 로션을 몸에 바르고 향수를 뿌린다.

자신의 가방에서 야시시한 속옷을 꺼낸다.

 

영칠     오늘 같은 날을 위해 준비했지!

 

영칠이 팬티를 입고 거울 앞에서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엉덩이를 때린다.

팬티만 입은 상태로 침대 위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정성스레 손을 모은다.

 

영칠     한 번만 나타나 주세요. 저도 한 번 하고 죽고 싶습니다. 이렇게 생겨서 진짜 한 번       도 못할 수도 있단 말이에요. 이렇게 만든 잘못도 있으시니 한 번 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를 마친 영칠.

침대에 누워 손을 가지런히 가슴에 모으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깜빡이는 영칠.

(페이드 아웃)

 

S# 18. 444 / 아침

 

(페이드 인)

장수의 방이 햇볕으로 환하다.

코고는 소리가 들리고 곤히 자는 영칠의 코에 피가 묻어있다.

영칠의 전화기가 울리고 영칠이 전화기를 들어 받는다.

 

영칠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받는다) . ?

(놀라며 벌떡 일어난다)?

(다급하게)알겠어!

 

           영칠이 일어나 급하게 옷을 챙겨 입는다.

 

S# 19. 파출소 /

 

           급하게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남과 영칠.

           좌우를 살피고 의자에 앉아있는 장수를 본다.

 

상남     ! 너 뭐야? 괜찮아?

영칠     무슨 일이야? 얼굴이 더 안 좋네?

상남     경찰이 사람 때려도 됩니까?

경찰     이분 얼굴은 저희가 데려 올 때부터 이러셨고요.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상남     친구입니다.

경찰     네 친구분이 어제 밤에 공원에서 옷을 벗고 있으셔서 음란공연 죄로 오신 거에요.

영칠     음란공연 죄요??

장수     (한숨 쉬며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한다.) 아오 시발..

경찰     네 공원에서 그러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

성남     얘가 그럴 애가 아닌데요.. 너 공원은 왜 갔어?

경찰     여기 오시면 다 그럴 사람 아니라고 하세요

장수     (한숨) 미치겠네.. 진짜..

영칠     뭐야..? 너 공원에서 뭐 했는데?

성남     얘 맞아요? 증거 있어요?

장수     가만히 있어

경찰     .. 저희가 직접 보고 이상해서 모시고 온 거고요. 궁금하시면 여기 CCTV 영상있으니까 보고 말씀하세요. 술을 드셔도 곱게 드셔야지..

장수     아니 경찰관님 괜찮아요 안 보여줘도 되요.

영칠     ? 무슨 일이 있었는데?

장수     (영칠은 막으며)아니 시발 안 봐도 된다고!

성남     (장수를 앉히며)아니 너 맞는지 정확히 확인해야지

장수     (상남에게 밀려나 앉으며)아이 진짜..

 

           상남과 영칠이 경찰이 보여주는 영상을 본다.

           영상에는 장수가 벤치에서 일어나 옷을 벗는다.

그리고 혼자 허리를 열심히 움직인다.

           상남과 영칠이 놀란다.

 

영칠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너 이 미친 새끼야 뭐 하는 거야!?

상남     (놀란 표정).. 너 왜 그랬어?

장수     (한숨) 또 나왔어..

상남     저기서?

장수     안 들어가면.. 안 나올 줄 알고 술 마시고 벤치에 있었는데..

영칠     .. 그래서 내가 잘 잤구나..

상남     넌 또 뭔 소리야?

영칠     나 어제 얘네 집에서 잤거든

장수     ? 네가 왜 우리 집에서 자? 비번은 어떻게 알고?

영칠     아니 그건 이사할 때 외워둔 거고

상남     그럼 왜 거기서 잤냐?

영칠     아니.. 거기서 자면 혹시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장수     에휴...

상남     넌 진짜 또라이냐?

경찰     자 조용히 하시고 음란 공연 죄면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이에요.

장수     하아.. 망했어! 이대로 빨간줄 가고 취업도 못하고 죽나? 아니지.. 어차피 곧 죽네.. 시발!! 시발! 시발! 귀신 개 같으니라고!!!! (화를 내며)

영칠     야야!! 왜 그래 조용히 해 (장수를 말린다)

상남     아저씨 저희가 학생인데요 얘가 술을 좀 많이 마셔서 그런 거 같아요. 진짜 그런 사람 아니거든요.

경찰     네 여기 오면 다들 그렇게 말씀 하신다니까요..

상남     진짜 얘가 취해서 취해서 그래요. 용서해주세요..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게요.

장수     시발! 난 끝났어! 난 끝났다고!

영칠     얌마! 가만히 있어! ! 술이 안 깼냐?

경찰     (한심해 하며) ..

상남     죄송합니다 진짜 한번만 봐주세요..

경찰     여기에 전화번호랑 주소 적으세요. 학생들 술 곱게 마셔요. 지켜볼 거예요

상남     감사합니다

영칠     인사해 너도

장수     어차피 죽을 거.. 무슨..

상남     아휴 인사해! 죄송합니다 아직 술이 덜 깼나 봐요

경찰     다 쓰셨으면 가세요.

상남     정말 감사합니다.

영칠     수고하세요

 

 

S# 20. 파출소 앞/

 

파출소에서 나오는 침울한 표정의 장수

장수의 어깨를 두드리는 상남.

 

장수     나 진짜 전 세입자처럼 죽으면 어떻게 하지?

상남     걱정하지마 방법이 있을 거야

장수     무슨 방법. 집 밖에 나와도 나타나는데.. 어딜 가도 따라올 거야.

영칠     그 우리 엄..

조아     !? 오빠!

장수     깜짝아

조아     미안해요 오빠

 

           런닝화에 레깅스, 브라탑을 입고 포니테일 머리를 한 조아.

           조아의 모습을 보고 헤벌쭉한 장수, 영칠. 무표정의 상남.

 

장수     (정신 차리며) 아니야 괜찮아

영칠     (음흉한 표정) 이 아침에 어쩐 일이야?

조아     .. 이 근처 살아요 시간 나서 운동하러 가려고요.

근데 오빠 얼굴이 왜 이래요?  아파요?

장수     .. 그게..

상남     얘가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영칠     그치 존나 무리했지..

           (눈치 주는 장수와 상남)

조아     뭐 하시느라.. 괜찮아요 오빠?

영칠     뭐 밤마다 흡! (상남이 입을 막는다)

상남     얘가 공부할 체력이 부족하대서 요즘 나랑 밤마다 운동을 해서 그래

장수     으 응 맞아 운동을 좀 심하게 했어

조아     오빠 무리하지 마세요 건강 하려고 운동하다 건강 잃겠어요

장수     응 걱정하지마

조아     ! 그리고 저번 수업 자료 정리 해놨으니까 다음주에 꼭 수업 오세요

장수     어어.. 갈게

조아     (섹시하게) .. 오빠랑 밥 먹고 싶단 말이에요

장수     .. .. 그래

영칠     나도 껴주면 안되니 조아야?

조아     ..

상남     (영칠 목덜미를 잡으며) 얘 신경 쓰지마 조아야 장수랑 먹어

조아     네 그럼 오빠 힘내세요 저는 운동 갈게요

장수     그래 가

영칠     조아야 내가 오늘 뭘 보니까 너가 얘 꼭 잡아야겠더라

조아     ?

영칠     얘가 진짜 커!

장수     아휴!

상남     그냥 가! 안녕

조아     네 수업 때 봬요

 

           뛰어가는 조아의 뒷모습을 음흉하게 바라보는 영칠.

 

장수     응 잘 가 (영칠을 때리며) 넌 좀!!

영칠     왜 다 너 도와주려는 건데 하하 가만 보면 귀신도 괜히 너를 따라 다니는 게 아냐        존나 크니까.. ~만 하니까 막 응? 죽인다잉?

상남     너 집에 가라.

장수     (한숨) 됐다. 뭐 이제는 나 죽을 일만 남았는데..

영칠     ! 우리 엄마가 아는 무당이 있는데 되게 용하대 가볼래?

장수     무당?

상남     무당한테 물어보면 뭔가 알 수 있겠다.

장수     무당이 어떻게 알아.. 그거 다 사기야

영칠     아니야 우리 엄마가 친구분이랑 그분 딸이 취업을 못하고 있어서 갔는데 막 인적사항 다 맞추고, 이사하라 그러더래. 터가 안 좋다고. 그리고 이사하고 대기업 들어갔잖아.

장수     진짜?

상남     뭐 요즘 개인정보 민감해서 그 귀신에 대해 우리가 알 방법도 없어 밑져야      

본전인데 가보자

장수     그래 까짓 거 죽기 전에 뭔들 못해! 다 해보자!

 

S# 21. 무당집 /

 

           각 종 불상이 늘어서고 부적들이 붙어져 있는 무당집.

           한복을 입은 무당이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감고 어떤 주문을 외우고 있다.

           장수 상남 영칠이 무릎을 꿇고 앞으로 고개를 내민 채 무당의 말을 기다린다.

 

무당     숭구리 수리 수리 구리 수리 촤!

 

           무당이 눈을 감고 가만히 있자 기다림 끝에 참지 못하고 장수가 말을 한다

 

장수     .. .. 나오나요?

영칠     !

 

           셜록의 OST같은 노래가 나오고

           무당이 장수를 살피기 시작한다.

           , 얼굴, , 발 가방을 눈동자만 움직여 살펴본다.

 

무당     흠냐 흠냐 음냐 음냐.. 그래! 여자

장수     (맞추는 것에 놀라며) !! ! 맞아요 여자가 자꾸 꿈에 나와요.

무당     ..  괴로워..

장수     ! 맞아요!! 꿈에서 저를 너무 괴롭혀요

무당     아니! 여자가 괴로워하고 있어!

장수     저는 그 귀신 때문에 더 괴로운데요..

무당     !

영칠     가만히 있어! 말 대꾸 하지 말고. 부정타.

무당     혼자 살지?

장수     네 혼자 살아요

무당     이사한지 얼마 안됐고

장수     ! 맞아요!! !!(영칠 상남 얼굴 보며 놀라고 기뻐한다)

무당     나왔네!

 

           장수와 상남 영칠이 무당 앞으로 고개를 내민다.

 

무당     이사한 그 집에서 죽은 여자가 있어.

장수     ?? (영칠이 같이 놀라고 상남은 진진하게 듣는다)

무당     남자 때문에 죽은 여자가 한이 많아서 저승으로 못 가고 꿈에 나와서 괴롭히네.

장수     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당     굿 해

장수     굿하는데 얼마인가요?

무당     (손가락 다섯 개를 펼친다)

장수     저 돈이 없는데..

무당     .. (손가락 한 개를 접다가 표정을 보고 두 개를 접는다)

영칠     학생할인 안되나요?

무당     이게 버스야?

상남     저희 진짜 돈이 없는데 사람 살린다 생각해주시고 안되나요?

무당     그럼 (손가락 하나를 더 접는다.)

상남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무당     (눈치를 보며 손가락 하나를 더 접다가) 도대체 얼마가 있는데!?

상남     저희 셋이 돈 다 모아서 20만원이요..

무당     그럼! 굿은 못하고 부적 써줄게! 이것도 내가 학생들이라 해서 특별히 할인해 주는거야

영칠     감사합니다.

장수     근데 부적으로도 되나요?

무당     나 못 믿는 거야?

장수     아니 그건 아닌데요 굿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부적으로도 되나 싶어서요

무당     부적하고 같이 비장의 무기가 같이 가니까 걱정하지마.

장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영칠     그런데 혹시.. 귀접을 할 수 있게 하는 부적은 없나요?

상남     (발로 찬다)

 

S# 22. 444/

 

(비장한 음악)

비장한 표정의 장수, 상남, 영칠.

무당이 준 부적을 봉투에서 꺼내어 출입문 위에 하나. 침대 위에 하나.

베개 속에 하나. 창문 위에 하나를 붙인다.

그리고 캐리어를 열고 캐리어 안에 물건을 하나씩 꺼내 침대 옆에 둔다.

 

무당(NA)           부적을 붙이고 이 칠쇠방울을 들고 들고 있게 혹시 부적을 뚫고 악귀가 나타나면 방울이 흔들릴 거야. 그 때 이 복숭아 나뭇가지를 휘두르게. 이 나뭇가지는 조선시대 때부터 악귀를 쫓을 때 사용한 물건이네. 귀하고 영험한 것이니 함부로 다루면 큰일나네. 그리고 이 염주를 목에 꼭 걸고 있게. 무슨 일이 있어도 벗으면 안되네. 이 염주가 자넬 지켜줄 거야.

          

           장수가 모든 채비를 하고 굳은 표정으로 긴 숨을 내쉰다.

           영칠과 상남이 장수와 포옹을 하고 집 밖으로 나가고 문이 쿵! 하고 닫힌다.

 

침대에 누워있는 장수. 왼손에는 방울, 오른손에는 복숭아 나뭇가지가 있고 목에는 염주가 걸려있다.  긴장한 표정으로 장수와 째깍 째깍 흐르는 시간 오버랩.

장수의 눈이 감기고 살짝 잠이 드는 순간.

방울이 흔들리고 붙여놓은 부적들이 흔들리다가 떨어진다.

잠에서 깨 긴장한 채 침대에 앉아 나뭇가지를 손에 꼭 쥐고 있는 장수.

이때 장수의 귀에 애영이 말한다.

 

애영     그건 왜 들고 있는 거야?

장수     (놀라서 침대 아래로 떨어진다. 복숭아 나뭇가지를 애영 향하여 휘두른다.)

           오지마! 오지마!

애영     뭐야~ (웃으며 애영이 장수에게 다가가다가 장수가 휘두른 나뭇가지에 맞고 비명)

장수     (눈을 감고 마구 휘두른다) 이야! 이야! 이야!

애영     (비명을 지르는 애영의 표정)! ! ! 너무 좋아

장수     (눈을 뜨고 애영을 보자 팬티만 입은 애영의 엉덩이를 나뭇가지로 때리고 있다.)

           뭐야? 뭐야?????!!

애영     ~ 저번엔 야외고 오늘은 SM준비한거야? 너무 좋아! 이제 내 차례다

장수     저리가 저리가!!

 

애영이 부적을 장수 이마에 붙이고 장수 목에 걸린 염주로 팔을 묶어 올린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들고 장수의 몸을 천천히 쓸며 자극한다.

 

애영     오늘은 아주 특별한 밤이 될 거야. (나뭇가지를 휘둘러 장수의 등을 때린다)

 

           카메라가 벽을 향하고 장수의 신음이 들린다.

(페이드 아웃)

 

S# 24. 오피스텔 앞 /

 

오피스텔로 걸어가는 상남과 영칠

 

상남     괜찮겠지?

영칠     괜찮을 거야 진짜 용한 무당이라고 했거든

상남     근데 너희 어머니는 안 물어보셨대? 같이 가셨다며

영칠     물어보셨지.

상남     뭐 물어보셨는데?

영칠     내 운.

상남     뭐라고 했대?

영칠     혼자 살 팔자래. 그래도 굶지 않는다고 걱정말라고..

상남     진짜 용하네

 

고시생이 쓰레기 봉투와 분리수거물을 들고 나온다

 

고시생   ? 444호 친구들이죠?

영칠    

상남     야 그냥 가자

영칠     ?

상남     말 길어져..

고시생   다 들려요. 어제 그 집에 뭔 일 있었어요?

상남     왜요?

고시생   어제 밤에 더 시끄럽던데 444호 한테..

 

           상남과 영칠이 마주보고 고시생을 밀치고 들어간다.

           고시생이 쓰래기를 떨어드리고 분리수거물에 맞는다.

 

고시생   아니 이 사람들이!

 

S# 24. 444 /

 

           헐레벌떡 들어오는 상남과 영칠.

난장판인 집.

           누워 있는 장수를 발견하고 상남이 일으킨다.

 

상남     장수야! 장수야! 정신차려봐 괜찮아?

 

           영칠이 장수의 뺨을 때린다.

 

장수     !

영칠     깼다.

상남     괜찮아?

장수     .. 너무 아파..

상남     너는 왜 뺨을 때려서

영칠     그래야 깨지..

장수     아니.. 몸이 아파..

 

           장수의 옷을 들추니 곳곳에 멍이 들었다.

 

상남     야 너 이거 왜이래?

영칠     누구한테 맞았어?

장수     (울먹이며) 귀신이저걸로 막 휘두르고..

상남     야 업혀 병원 가자

 

상남이 장수를 업고 나가고 영칠이 뒤따라 나간다.

 

S# 25. 444 복도 /

 

나오는 상남에 넘어지는 고시생

 

고시생   이봐요!

영칠     다음에 다음에 (상남을 따라 뛰어감)

 

고시생  이 사람들이..!!

 

S# 26. 병원 /

 

치료받는 장수, 그리고 치료하는 간호사를 빤히 보는 영칠.

간호사가 부담스러워 한다.

 

상남     (영칠을 툭 치며 소근소근) 그만 좀 봐..

영칠     알았어~

상남     괜찮아?

장수     그냥....

간호사   다 되었어요 이제 가셔도 되요.

장수     네 감사합니다.

영칠     고마워요~ 저기.. (간호사를 따라 나간다)

장수     (한숨) 이제 어쩌냐.. 무당이 휘두르라는 회초리로 맞았다. SM 플레이 좋아한데..

그리고 남자 때문에 죽은 것도 아니래

상남     그럼?

장수     아니라는 말만 듣고 계속 맞아가지고..

상남     이 무당 새끼. 사기꾼이었어 우리 돈만 쳐먹고.  (전화기를 꺼낸다)

장수     너 뭐 하려고?

상남     무당한테 전화하려고

장수     뭐라고 하게

상남     여보세요! 어제 점 보러 갔던 대학생 3명 기억하시죠? 네 당신 말대로 다 했는데 오히려 귀신한테 맞았어! 복숭아 회초리? 그걸로 부러지도록 맞았어! 변상은 무슨!

           얘 치료비가 더 나왔어! 당신이 하라는 대로 했는데 병원비가 더 나왔어! 어쩔 거야!! ? 굿? 돈 없다고!! 공짜로? 네 알겠습니다 집으로 오세요. 집 주소 문자로 넣어드릴게요.

장수     굿을 공짜로 해준대?

상남     응 지금 집으로 가자. 근데 영칠이는 어디 있어?

장수     아까 간호사 따라 나갔어

상남     일단 가자

 

 

S# 27. 444 /

 

444호 앞에 사람이 몰려 웅성웅성 거리고 있고 443호 고시생이 짜증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온다. 많은 사람들에 놀라서 아무 말없이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사람들 틈을 끼어들어가 방안을 본다.

방 안에는 무당이 굿을 하고 있고 그 앞에 장수와 상남 영칠이 앉아있다.

 

무당     (가만히 기운을 받다가 목소리와 표정이 바뀌며) 누구야? 너 누구야?

누군데 이 집에서 사는 거야? 죽었으면 저승으로 가야지!

 

진지하게 기도하는 장수,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상남, 눈치 보며 휴대폰을 보는 영칠.

그리고 겁을 먹은 고시생.

 

무당     어서 썩 저승으로 돌아가! 네 년이 현생에서 이루지 못한걸 왜 죽어서 이루려고 해!

           어서 돌아가!

 

           무당이 소리를 지르며 방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무언가를 뿌린다.

           고시생이 질린 표정으로 돌아가려는데 집주인과 마주친다.

 

집주인   뭐야?

고시생   안녕하세요. 굿을 하네요.

집주인   아이 동네방네 소문 다 나게 이게 뭐야..

고시생   그죠? 너무 시끄럽죠?

집주인   학생이 다 말해서 그런 거 아냐?

고시생   제가 뭘요?

집주인   저번에 살던 사람 죽었다고!

 

           구경하던 사람들이 집주인을 쳐다본다.

 

집주인   (당항하다가) 거 구경들 다 했으면 집에들 가요

 

           다들 집주인을 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고시생   지가 다 말하네

 

           집주인이 444호 앞으로 간다.

 

집주인   !   값떨어진다고 조용히 하라니까 이게 뭐야!

 

           장수가 집주인을 보고 나가려고 한다.

           무당이 집주인을 보고 소금을 뿌리며 소리를 지른다.

 

무당     누가 신성한 굿을 하는데 방해해!!!! 꺼져!!

집주인   집주인이다! 주인이 시끄럽다는대!

무당     어디 집값 떨어지라고 굿해줘???

집주인   아니 문 닫고 하시라고..

 

           집주인이 문을 닫고 나간다.

           복도에 조금씩 열려있던 문들이 닫히며 도어락 소리가 여기 저기 울린다.

 

 

S# 28. 오피스텔 앞 /

 

           무당의 차가 세워져 있고 장수와 친구들이 차 앞에 서 있다.

차 창문을 내리고 무당이  말한다.

 

무당     저승으로 잘 보내줬으니까 이제 마음 편히 지내도 될 거예요.

장수     진짜 괜찮을까요?

무당     나 믿어요 괜찮아요.

상남     진짜 안되기만 해봐요. 가만 안 있어요.

무당     (창문을 올리며) 걱정마세요. 나 갈게요

장수     수고하셨어요 안녕히 가세요.

 

           무당이 차를 타고 떠난다. 영칠은 계속 폰을 보고 있다.

 

상남     이제 끝났다 고생했다.

장수     정말 괜찮아야 할 텐데 말이야

상남     일단 무당 말 믿어봐 저 무당 그래도 영칠이 결혼운 없다 그랬대

장수     믿음이 좀 생기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너희들 우리 집에서 자고 가면 안되냐?

영칠     (폰을 보며) 나는 안되

상남     ? 네가 무슨 일이 있다고

영칠     나 오늘 저녁에 데이트 있어

장수     데이트?? 누구랑??

영칠     그 때 병원 간호사

장수     진짜로?? 데이트를 너랑 하겠대?

영칠     응 저녁 먹기로 했어

상남     너랑 단 둘이?

영칠    

상남     그 여자 제정신이래?

영칠     응 그러니까 간호사 하겠지?

장수     그 분도 취향 특이하네

상남     그래도 지금 친구 목숨이 달렸는데 너는 여자가 중요해?

영칠     나 진짜 일생일대의 기회야.. 이제 모쏠 탈출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장수     그래 얘가 언제 여자랑 밥을 먹어 보겠냐.. 그럼 너는?

상남     남자는 의리지! 내가 있어줄게!

장수     고맙다 역시!

영칠     그럼 나는 갈게

상남     그래 의리 없는 놈 가라

영칠     나 보내주는 것도 의리야 새끼야

장수     이상한 말 하지 말고 데이트 잘해

영칠     그래 역시 너는 진짜 친구야! 너도 괜찮을 거니까 걱정 말고 푹 자

 

           영칠이 가고 장수와 상남도 들어간다.

 

S# 29. 444 /

 

씻고 나온 상남. 그리고 침대에 앉아 있는 장수.

 

상남     이불 없어?

장수     그냥 침대서 자

상남     남자 둘이 요 쪼만한 침대에서 자자고?

장수     그냥 하루만 자자 무서워서 그래 그리고 바닥에 깔 이불도 없어.

상남     아휴.. 알았어 누워

장수     그래

 

           상남이 불을 끄고 장수 옆에 눕는다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상남     근데 너무 일찍 자는 거 아냐?

장수     그렇긴 하지 TV나 보다 잘까?

상남     그래 그러자.

 

           상남이 일어나 TV리모콘을 찾아 켠다.

 

상남     근데 영칠이는 이 새끼는 어떻게 하고 있으려나?

장수     그러게.. 근데.. 영칠이가 잘되면 무당 말이 틀리는 거잖아? 그럼 나 굿한 것도 잘 못 되는 거 아냐?

상남     걱정마 걔는 안되

장수     어떻게 알아?

상남     걔 얼굴 보면 왠지 믿음이 가.

장수     그건 나도 그래.

 

           장수와 상남이 TV를 본다.

 

S# 30. 카페 /

 

영칠이 우스꽝스러운 차림으로 카페에 앉아 간호사를 기다리고 있다.

긴장한 표정의 영칠은 휴대폰 시계와 입구를 번갈아 본다.

 

S# 31. 444, 카페 교차 /

 

444호에서 TV를 보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장수와 장수의 눈치를 살피는 상남.

카페에서 폰을 만지작 거리며 기다리는 영칠. 교차편집

시간이 흐름

 

S# 31. 카페 /

 

점원     손님 저희 카페 닫을 시간이 되어서요

영칠     네 알겠습니다.

 

문 밖으로 나오는 영칠 오지 않은 간호사에게 문자를 보내는 영칠

간호사의 답장.

 

너무 무서워서 번호 알려줬어요 죄송해요 연락하지 마세요

절망하는 영칠, 간호사에게 다시 카톡을 보내며 걸어간다.

 

S# 32. 444 /

 

새벽2

잠든 상남과 장수

방안 불이 깜빡이며 서늘해진다.

장수와 상남이 끌어안는다.

그리고 이불 속에서 애영이 스윽 나타나 두 남자를 끌어안는다.

장수와 상남이 이상한 기분에 눈을 뜨고 귀신을 보고 놀란다.

애영이 웃으며 둘을 끌어안는다

 

S# 33. 444 /

 

이불 속에서 장수와 상남이 끌어 안고 있다

뒤척이다 잠에서 깨고 서로의 얼굴 보고 놀란다.

서로 물러 서는데 옷을 다 벗고 있어 더 놀라며 이불을 서로 끌어당긴다.

 

상남     뭐야? 왜 벗고 있어

장수     밤에 무슨 일 있었어?

 

그리고 어젯밤 일을 상남과 장수가 생각한다.

 

#34.  444 / 밤 플래시백

 

장수와 애영의 키스를 바라보는 상남.

그리고 애영이 상남과 키스를 하고 장수가 바라본다.

다시 장수와 상남의 키스를 한다.

웃으며 바라보는 애영. 에로틱 음악 슬로우

 

애영     (웃으며)나 셋이 정말 해보고 싶었어

 

 

#35 444./

 

비명 지르는 상남과 장수.

장수는 입을 닦고 상남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막고 멍하니 있다가 급하게 옷을 입고 나간다.

이때 영칠이 들어오면 상남과 부딪히지만 상남은 무시하고 간다.

 

영칠     (상남을 부르며) ! (장수에게) 쟤 왜 저러는 거야?

장수     아무것도 아니다..

영칠     뭐야? 어제 잘 안됐어?

장수     (충격 먹은 표정) .. 크게 잘못됐어..

영칠     ?

장수     하아.. 됐어.. 이제 망했어.. 너는 어떻게 됐냐?

영칠     ,, 나도 망했어.

장수     잘 안됐어?

영칠     아예 나오지도 않았어. 내가 무서워서 연락처 줬대 연락 더하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연락하지 말래

장수     그래.. 그럴만도 하지

영칠     그치? 나도 왠일로 잘되나 했다.

 

           장수와 영칠이 같이 한숨을 쉰다.

 

#36 무당/

 

상남이 무당의 집 문을 박차고 들어와 무당 멱살 잡는다.

 

상남     다 틀렸어 이 자식아! 부적도 안되고, 굿도 안되고!! 거기다 뭐? 남자 때문에 죽어? 그것도 아니잖아!! 다 틀려!!

무당     이거 놓고 말해 학생

상남     내가 어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아? 이 사기꾼 새끼야!

무당     알았어 알았어 이거 놓고 천천히 말해봐

상남     어제 밤도 귀신 나타났고! 같이 있다가 나도 같이 잤다고!!

무당     그럼.. 셋이??

상남     그래!

무당     뭐 쓰리썸 좋지

상남     바이플레이를 했으니까 그렇지!!

무당     (놀라며) !... 그렇구나.. 근데 뭐가 있으니까 귀신이 그랬을텐데 그냥 귀신에 홀려서 될 일이 아니야..

상남     아무도 모르게 잘 숨기고 있었는데.. 흑흑 (운다)

무당     .. .. 그랬구나.. 괜찮아 괜찮아

상남     뭐가 괜찮아!! 난 친구도 잃고 친구는 죽게 생겼는데!

이 사기꾼 새끼야!(때리려한다)

무당     미안해 내가 애기도령을 받아서 이쪽으로는 좀 틀려

상남     그럼 처음부터 말했어야지! 진짜 사기꾼이네 죽어!

무당     잠깐만 잠깐만 뭐 자네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자네 친구는 살려볼게

상남     어떻게?

무당     영혼 결혼식!

 

#37 444/

 

절망해 있는 상남과 영칠.

장수의 폰으로 상남에게서 문자 온다.

 

NA       무당이 영혼 결혼식 하면 귀신을 저승으로 보낼 수 있대

믿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AS로 해준다니까 마지막으로 해보자

그런데 나는 못 가.. 너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질 않아.. 이 영혼 결혼식을 내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해줘.. 이제 너와의 일은 좋은 추억으로 남길게 정말.. 좋아했다.

 

장수     뭐야 이 새끼..

영칠     ?

장수     무당이 영혼 결혼식을 해준대

영칠     너랑 귀신이랑?

장수     내가 왜?

영칠     그럼 누구랑 결혼식을 해?

 

#38 444/

 

무당 영혼 결혼식 진행 준비 (비장함 음악)

 

무당     이거면 진짜 될 거야

장수     별로 믿기지는 않지만 뭐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도망쳐도 따라오고, 굿도 안되고, 다른 사람이 있어도 안되니.. 일단 해보기라도 할게요..

무당     믿어줘 이번엔 진짜야

장수     근데 너 진짜 괜찮겠어?

영칠     괜찮아 어차피 나 결혼도 못할텐데 뭐.. 귀신이랑 이라도 하지 뭐

장수     그래 어려운 결정 해줘서 고맙다

영칠     근데 상남이는?

장수     못 온다 그랬어

영칠     ? 맨날 의리 의리 하던 놈이

장수     응 그런 게 있어 신경 쓰지마

무당     이제 시작해보세

영칠    

 

영혼 결혼식 진행 (슬로우 비장함)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영칠의 뒤에 애영이 나타난다

애영이 미소를 지으며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이고 영칠의 앞으로 다소곳이 앉는다.

무언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에 장수가 희망을 갖는다.

무당이 상호간의 맞절을 시키고 애영과 영칠이 일어나 절을 한다.

애영이 살짝 고개를 들어 영칠을 보고 영칠도 살짝 고개를 들어 애영을 보며 눈이 마주친다.

영칠의 얼굴을 보고 분노하는 애영이 영혼 결혼식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물건을 다 날려버리고 다 난장판으로 만든다.

무당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 도망간다.

장수도 무서워한다.

 

영칠     ! 도망가자!

장수     (무서워하다 결심한듯) 아 몰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이제 이판 사판이야!

영칠     어쩌게?

장수     놔봐! 넌 나가있어!

 

영칠이 나간다.

 

장수     도대체 왜 그러는데 왜! 내가 뭘 잘못해서! 왜 날 죽일려고 그래? ?

애영     나도 죽이기 싫어 사람 죽이고 싶어서 이러는거 아니야

장수     그럼 왜? 영혼 결혼식이라도 하고 그냥 가 나 좀 살려줘!

애영     (불 같이 화를 내며)너 같으면 쟤랑 결혼하고 싶겠어?

장수     하아.. 그럼 나는? 그냥 이대로 죽으라고?

애영     나도 사람들이 죽는거 싫어

장수     그럼 왜 그러는데?

애영     사람이 죽으면 행복한 기억을 갖고 저승으로 가. 행복한 기억이 없는 사람은 저승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 행복한 기억을 찾아 헤매지. 나도 내 행복한 기억을 찾아 보려고 이승에 남게 된 거야.

장수     사람은 왜 죽이는 거야?

애영     죽이고 싶은 건 아니야. 이승에 남아있으려면 양기가 필요해. 그런데 그 양기를 7일동안 빨아들이면 산 사람이 죽는 거야.

장수     그럼 한 놈씩 매일 바꿔가면서 해야지 사람이 안 죽게!

애영     너 나 귀신이라고 무시하니? 나 그렇게 헤픈 여자 아니야. 어떻게 이놈 저놈하고 해. 이승에 남아 있으려고 사랑 없는 섹스를 하지만 그래도 이놈 저놈하고 할 수 는 없지! 그리고 어차피 귀신이 한 사람하고 엮이면 그 사람이 죽을 때까지는 다른 사람하고는 안되게 되어있어.

장수     그럼 나는 죽을 수 밖에 없어??

애영     미안해 방법이 없어.

장수     하아.. 미치겠네.. (바닥에 주저 앉는 장수)

방법이 없다는 거면 난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거네..

애영     미안해 그래도 너는 행복한 기억은 있으니 저승에 올라 갈 수 있을 거야

장수     행복한 기억이 어디 있어. 공부만 하고 착한 아이로 살려고 부모님 말 다 듣고 하고 싶은 거 하나도 못하고 살았는데..

애영     그럼 너도 나랑 같이 이승에 남을래?

장수     그럴 수는 없지.. 나 하루만 시간을 줘 난 좋은 기억은 만들고 저승으로 갈래.

           내일 하루 기억하며 저승으로 가지 뭐!

애영     알겠어 그럼 내일까지야..

 

           애영이 사라지고 고민하는 장수.

 

#39 444호 아침

 

방을 정리하고 씻고 외출 준비를 하는 장수

 

#40 443호 문 앞

 

443호 초인종을 누르고 고시생에게 웃는 얼굴로 주먹을 쥔 손을 내민다.

고시생이 멀뚱 멀뚱한 표정으로 주먹 인사를 한다.

장수가 손을 펴 손안에 귀마개를 준다.

고시생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귀마개를 하고 복도를 폴짝폴짝 뛰며 기뻐한다.

 

#41 후배와 식사

 

           조아와 식사하는 장수.

           조아가 이야기하며 웃고 장수고 조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는다.

           장수가 조아의 눈과 입술, 손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42 영칠에게 연애 고수 되는 법, 카마수트라, 연애하는 법 책 선물

 

           영칠의 집 앞에 찾아간 장수.

           영칠을 향해 씨익 웃고 영칠은 정색을 한다.

           영칠에게 조용히 선물 상자를 건네고 영칠이 환하게 웃으며 선물 상자를 받는다.

           급하게 상자를 열어 안을 확인하다.

           상자 안에 책이 있다.

           연애 고수 되는 법, 연애가 제일 쉬웠어요, 카사노바 되는 법, 카마수트라가 있다.

           영칠이 책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장수가 영칠의 어깨를 토닥인다.

 

#43 상남과 재회 (전 여친 만남 느낌)

 

           상남과 카페에 마주 앉은 장수(슬픈 음악)

           어색해 하는 상남. 담담한 표정의 장수.

          

 

장수     잘 지냈어?

상남     .. 그냥.. 뭐 똑같지..

           결혼식은 잘 했어?

장수     아니

상남     ? ?? 그 자식 또 사기 쳤어?

장수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상남     너 이제 어쩌려고?

장수     이제 마지막인 거 같아서 너한테 인사하려고

상남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

장수     응 어쩔 수 없지

상남 장수의 손을 잡고 슬퍼한다

장수     그날 일은 잊어버려

상남     어떻게 그걸 잊어

장수     그래도 이제 잊고 살아야지

상남     (눈물 흘리며)그것도 너와의 추억인걸

 

           사람들이 이상하게 바라본다.

 

장수     고맙다 잘 지내

 

#44 444/

 

           침대에 앉아 있는 장수.

           애영이 나타난다.

 

애영     오늘 잘 보냈어?

장수     응 잘 보냈지.

애영     뭐 했는데?

장수     시끄럽다고 공부 못하는 고시생 아저씨 귀마개 주고,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후배랑 데이트도 하고, 연애 한 번 못해본 영칠이 연애하라고 선물도 주고 마지막으로 어색해진 내 친구 상남이랑 풀고 가면 마음에 걸릴 거 같아서 풀었지.

애영     겨우 그거 한 거야? 행복한 기억 없다고 행복한 기억 만들 거라며

장수     응 그랬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까 하고 생각을 해봤어

애영     근데?

장수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걸 다 해야 하나? 했는데 하루에 다 하기도 어렵고 그걸 한다고 행복할까 싶기도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 안 하면 죽기 전에 생각 날것 같은 일들 했어.

애영     그게 너 행복한 시간이랑 무슨 상관이야? 네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걸 했어야 하는 거 아냐?

장수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행복 다른 사람이 행복하고 좋아하는 걸 보면 나도 행복할 거 같더라고 그래서 귀마개도 사 주고, 데이트도 하고, 마지막 인사도 한 거야.

애영     그게 행복했어?

장수     응 다른 사람 웃고 행복해 하는 거 보니까 나도 행복해 지더라고

애영     신기하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 게 너의 행복일 수 있다는게..

장수     그렇지? 이제 마지막은 너야

애영     ? 나 모?

장수     매번 억지로 강제로 무섭게 했잖아 오늘은 좋게 하자

 

           장수가 애영을 안고 키스한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섹스.

           애영이 너무 행복해 한다.

 

애영     난 지금까지 나만 생각한 것 같아. 너 때문에 알게 됐어 진짜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지. 고마워 이제야 찾았어 가장 행복한 순간.

장수     언제였어?

애영     지금.

 

           화면 하얗게 전환

 

 

#45 444호 아침

 

           평화로운 아침. 창 넘어로 햇볕이 들고 새소리가 들린다. 시계가 재깍재깍 움직이고

           이불 속에서 꿈틀대며 잠들어있는 장수. 장수의 휴대폰이 울린다.

 

장수     .. 여보세요?

아라     오빠 어디 아파요?

장수     아니 지금 일어나서..

아라     지금 일어나면 어떡해요 좀 있으면 수업 시작해요

장수     ?? (일어나 몸을 만져 보고 창 밖을 본다) 살았다..

아라     살아요? 뭐가요?

장수     ..아니야. 빨리 갈게 고마워!

 

           기쁜 마음으로 학교 갈 준비를 하고 학교로 뛰어가는 장수

 

 

장수     (NA) 사람들은 삶의 끝이 있다는 건 알지만, 어디가 그 끝일지 몰라서 이 삶이 계속 될 거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 같다. 그래서 알 수도 없는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걱정하여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잠시 시한부가 되어보니 지금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중한 이 시간에 내게 소중한 사람의 미소를 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 지도.

 

           강의실 문을 열고 강의실에 앉아있는 아라, 영칠, 상남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에필로그

 

#46 무당집

 

무당의 집.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무당.

그리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영칠.

 

영칠     어떻게 안될까요?

무당     하아.. 이런 건 처음이라..

영칠     꼭 부탁 드립니다.

무당     하아.. 이거 곤란하네..

영칠     한번 도전 해보시는 거죠.

무당     그래도.. 귀접을 하게 해달라니..

영칠     한번만요 꼭! 어차피 저 이번 생에 여자는 없는 거 같아요. 제발 귀신이라도요..

           제발!!